퇴사 후 이력서를 넣다.
회사생활이 싫다고 퇴사한 지 3개월 만에 이력서를 또 썼다.
원래는 단시간 일할 수 있는 곳을 찾고 있었는데, 내가 할 수 있는 직종 중에 조금 더 상위기관 채용공고를 보고
이력서를 제출해버렸다.
인적성도 봐야 하고, 전공 필기시험도 봐야 하기 때문에 솔직히 큰 기대는 없었다.
인적성을 준비해 본 적도 없고, 전공 공부를 손 놓은지도 한참 지났기 때문에 그냥 한번 넣어볼까라는 가벼운 마음이었다.
덜컥 서류에 합격했고, 며칠 공부하고 필기시험을 봤다. 적성은 시간도 모자라고 수학 문제는 다 찍었다.
기대감도 없었다.
그냥 이것도 경험이다, 나름의 다른 시도라고 생각했는데,
필기시험도 합격이란다. 음? 면접까지 보러 가게 되어버렸다.
이게 뭐지, 기분이 묘하다. 엄청 좋지도 않고 면접 울렁증이 있어 걱정만 앞선다. 괜히 한 건가 싶은 마음도 있다.
퇴사한 직장보다 조금 더 괜찮은 곳 인건 맞지만, 경력 인정은 안 되기 때문에 급여 수준도 비슷하고,
나름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위치에 있다가 다시 신입으로 돌아가는 마음.
뭔가 복잡하다.
퇴사를 했을 때 했던 다짐들이나, 생각들이 다른 회사에 또 들어가려는 마음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.
면접 붙은 것도 아닌데 싱숭생숭하다.
많이 뽑는 것도 아니고, 필기시험을 잘 봤어야 가능성이 있어 붙을 확률도 낮은데 괜히 머릿속만 복잡한 것 같다.
이 시간에 면접 공부를 더 해야 되는데,
일단 좀 적으면 마음의 정리가 될 것 같아서 두서없이 적어본다.
결정되면 고민하자. 그때 해도 충분하다. 부딪쳐 봐야지.
댓글